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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싸 ┫

어느 여름날

by 부 들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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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달 전쯤 날씨마저 무지하게 더운 날 어느 시골마을 
평소 그냥 지나쳐 버리던 소소한 풍경들도 예민하게 교감하며 벨벳을 만나는 날이다.
저 멀리서 지켜보던 주민 한 사람이 날 부른다
집으로 불러 믹스커피 한잔에 누룽지 간식에 음료수 한 병까지 내주면서 더운데 좀 쉬어 가라고..
그분의 안내로 마을 구석구석 한 바퀴 돌고 닫힌 폐가 능소화까지 담을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초대에 다음에 지나칠 때가 있으면 박카스라도 한병 사들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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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나누고 나오는 길에 마을 어귀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장독대 주변 꽃을 보고 사진 좀 찍을게요 이 한 마디에 얼마든지 찍으라 신다.
그러시더니 밭뚝에 가서 복숭아 3개를 따주시는데  헉~이건 황도 잔아.
장독대에서 복숭아 인증샷 하나 찍고 올해 첫 복숭아 맛도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황도 좀 작지만 물이 줄줄 흐르는 꿀맛이다 할매 올여름 건강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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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지에 가면 추운지 더운지 고픈지도 모른다  
그분 눈에는 날씨도 더운 날 아마 미친놈으로 보였을 거 같다 
날씨도 덥고 고프고 늦은 점심시간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눈에 띄는 비빔밥으로 해결
날씨는 더웠지만 돌아오는 길이 참 좋았던 하루였다. 

23.06.27.in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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