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체험 옹기축제 <사연소개>
추억여행~^^ (나의 여고시절)
사이먼과 가방끈의 sound of silence라는 곡이 조금 들어간
프롹이라는 음악을 듣다가 날도 우중충하여 문득 떠오른...
제가 여고 다닐 때는 여고 남고가 주변에 많아서
첫사랑의 대상이 선생님인 경우가 아주 흔했던 시절이었다
수학선생님이셨던 나의 첫사랑...
그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공부 열심히 했는데
그의 입에서 정은혜 누구냐? 이번 중간고사 92점이다
대단한 노력이다 평소에 비하면 ^^(평소보다 많이 오른 것을 칭찬하시려고)
그 부분이 log였는데 열심히도 했지만
나는 수학도 잘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 부분은 쉽더라고 나헌텐
그전도 그후도 모두 반타작이 될까 말까 하는
수학에는 아주 바보였던지라 사랑의 힘이였나 생각해 보면
지금도 늘 그때일이 흐믓해진단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분이 저를 언급한 순간에는
정말 머리가 터질것 처럼 좋았던...
칭찬에 힘입어 더 열심히 공부하고자 친구들 몇 명과
그 당시에 유명했던 대구 대신동 근처의 유명한 단과 수학학원을 갔었는데
그곳에 재수생중 한 명을 다른 친구가 좋아했었단다
그 친구가 사랑의 감정을 주체 못 하고
수업시간에 살짝 살짝 쪽지를 주고받으면서
그 남자 재수생 얘기를 하곤 했었어 사랑이란 그런 거지요....
그러던 어느날 깜박하고 우리 반 교실의
책상 서랍에 쪽지들을 두고 귀가했었는데
다음날 등교하니 쪽지 옆에"이런 정성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라구.........선생님"
학교를 순찰하시다가 보신건지수업시간에 수상했다 싶으셨는지...
우리 셋은 너무나 놀라서 순간 퇴학당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들어와서 수업을 하셨단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멋진 분이셨어얼굴도 제눈에는 정말 잘 생기셨는데
여러 명이 가슴앓이를 한 것을 보면객관적으로 잘생기신 듯하다
말씀이 많지도 않으시고 깊게 쳐다보시고 잔소리도 없으시고
언젠가 수업중에 남자애들은 졸업하고
잘 찾아오는데 여자 애들은 자주 안 온다고 섭섭해하셔서
속으로 꼭 자주 가야지 했는데 정말 그 말씀대로 자주 못가게 되었다
그러던 작년 가을에 경주 보문으로 여햄을 왔다가
돌아가는 차속에서 폰을 보는데 친구가 보낸 카톡에 선생님께서
긴 암투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는 메시지를 보고는
그 순간은 아무런 생각도 안나고 슬픈 감정도 없이 멍하기만 하더니
집에 와서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봇물처럼 울음이 터져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졸업하고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한 죄송한 마음도 컸지만
나름 어렸어도 사랑의 감정이 있었기에
찾아가서 보기가 너무 쑥스러웠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단다
어린 마음에 부인이 병에 걸러 죽으면 내가 선생님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쁜 마음을 가졌던 것도 부끄럽고
얼굴을 쳐다볼 자신이...사랑과 존경 그 이상였나봅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셨던 선생님께서 단죄대신
사랑으로 적어주신 쪽지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해주라는것은
아마도 세상의 빛이되어 살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받은 사랑을 생각하며 살다가 이런저런일에
자비로운 마음이 생기는것을 늘 감사하게 기억한다.
때론 침묵이 큰 사랑을 발휘한다는것을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쪽지를 생각하면서 끄덕끄덕 할 때가 있다
순식간에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듯..인생도 그런 듯하다.
인생이란 각자에게 맡겨진 길을 열심히 가는것...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산다💐💐💐
♡들풀닮은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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