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불타는 장작 AI에 내 밥그릇 빼낄라에 이어 압축 콘텐츠애 대해 생각해 봅니다
빨리 빨리라는 신조어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책 한 권을 5~10분 만에 본다는 사람도 있고 영화도 10분 만에 다 본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각 예술에서 관심 있는 부분만 골라 본다는 이야기겠지요.
이렇게 시청 문화습관이 달라지면서, 요즘 압축 콘텐츠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나 인터넷 동영상을 빨리 감기로 보는 문화를 모 방송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알린 '기생충'.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15초 분량의 압축본부터 10분 요약본까지 다양한 영상이 쏟아집니다.
책 한 권을 5분 분량으로 줄여 소개하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랍니다.
최근엔 서로 다른 동영상 서너 개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슬러지 콘텐츠'까지 등장했습니다.
시간은 없고 그들만의 리그에 거들려면 남들이 아는 건 다 알아야 하는데
이런 압축 콘텐츠의 인기는 무언가를 읽거나 보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려는 사용자 심리를 반영한답니다.
바쁜 세상에 머 이런 거까지 첨부터 다 보느냐는 귀차니즘 이겠지요
어쩌면 이런 시청 방식이 주의력 결핍과 인지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쏟아지는 볼거리의 시대, 달라진 소비 습관이 콘텐츠 트렌드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지난달 사진단체에 포트폴리오 대해 사진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보여주는 시각예술 전반에 사용되는 그림이나 사진분야에서도
주제사진 압축 콘텐츠가 우리 사진가에 대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찍이 포트폴리오라는 것이 그래서 왜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결국 압축 콘텐츠 시대에 관심분야가 아니면 10장의 사진도. 10줄 이상의 글은 다 안 본다는 것이겠지요.
사진 한 두장을 포스팅하기 위해 사진 찍는 거보다 어려운 게 사진 고르기이라면
선택하기보다 더 어려운 게 제목 정하기와 제목보다 어려운 게 사진 멘트입니다.
그래서 사진은 뺄셈의 미학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사진 한번 포스팅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고 평가는 감상자의 몫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지난번 AI에 밥그릇 뺏길라에 이어 오늘은 압축콘덴서 시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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